스위스 주유소에서 Bentley 브룩랜즈를 주유 중인 앤디 뷔스트
스위스 주유소에서 Bentley 브룩랜즈를 주유 중인 앤디 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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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tley Brooklands

Andreas Wüest(앤디 뷔스트)

Andreas Wüest(앤디 뷔스트)에게는 남다른 스타일이 있습니다. 꾸미지 않은 듯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그 자연스러움을 완성하기까지의 노력마저 멋스럽게 느껴집니다.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그의 취향은 자동차를 고를 때도 드러납니다. “때로는 눈에 띄지 않게, 때로는 아예 과감하게 표현하는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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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tley 브룩랜즈 옆에서 다른 자동차 애호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앤디 뷔스트.
앤디 뷔스트가 소유한 Bentley 브룩랜즈의 전면 헤드라이트 클로즈업
앤디 뷔스트가 Bentley 브룩랜즈를 몰고 스위스 알프스를 달리는 모습과 스티어링 휠 클로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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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과감한 선택
강력한 힘을 숨기고 있는 Bentley
클래식

그의 파격적인 선택을 받은 차로는 화려한 1962년식 디트로이트산 초대형 자동차 Chrysler Newport와 랠리카 Chevy Camaro가 있습니다. 한때는 1980년대의 육중한 V12 오프로더 Lamborghini LM002를 여러 대를 소장하기도 했는데, 그중 한 대는 훗날 비욘세(Beyoncé)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그는 뉘르부르크링에 퍼플 컬러의 Porsche 911 GT3 RS도 한 대 두고 있습니다. 빠르게 서킷을 도는 데 특화된 차인 데다 그의 가까운 친구가 오렌지 컬러의 같은 모델을 가지고 있어, 둘이 맞붙으면 결국 승부는 차가 아닌 드라이버에게 달려 있습니다.

 

한편 주변의 시선을 끌지 않고 가까운 곳을 오갈 때는 한동안 작은 BMW i3 전기차를 타기도 했습니다. “평소 가볍게 타기에 이만한 차가 없었어요.”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출퇴근용으로는 제격이었다고 말합니다. 

조용한 존재감을 원할 때면 지금껏 제작된 초호화 쿠페 중에서도 가장 여유로운 공간감을 자랑하는 그의 2010년식 Bentley 브룩랜즈를 즐겨 찾습니다. 그가 소유한 차량은 마지막 좌핸들 모델이기도 합니다.

 

절제되면서도 깊이감이 느껴지는 텅스텐 컬러의 외장과 달리, 내부는 계기판까지 모두 버건디 컬러로 마감되었습니다. “보통은 색상과 소재를 너무 많이 사용하잖아요. 아니면 블랙 인테리어에 카본 파이버를 조합하는 정도죠. 저는 절대 그렇게 안 해요.”

 

“완벽한 4인승이에요. 우아하고 클래식하죠.” 화려한 타투에 삭발한 머리, 거구의 애연가인 그조차 한층 조용히 지내고 싶어지는 스위스의 집에 두고 타기에 딱 맞는 차입니다. “99.8%의 사람들은 이 차의 가치를 모를 거예요. 얼마나 오래된 차인지도요. 스위스에서는 남들의 시선을 꽤 의식하게 돼요.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나라도 아닌데 말이죠.”

브룩랜즈의 실내는 외관과 마찬가지로 세심하게 완성되었으며, 잠깐의 유행을 따르지 않습니다. 앤디는 어떤 차든 연식이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스크린과 전자 디스플레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브룩랜즈는 이런 요소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뛰어난 Hi-Fi 시스템을 갖췄지만 도트 매트릭스 디스플레이는 힌지 방식의 베니어 패널 뒤에 숨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역시 가죽으로 감싼 도어 뒤에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2010년에는 최첨단 기술이었겠지만, 지금은 사용조차 하지 않습니다. 앤디는 ‘전원’ 버튼이 어디 있는지 굳이 찾아보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장난스럽게 자랑합니다.

 

“이 차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요. 어머니를 뵈러 갈 수도, 결혼식에 갈 수도, 친구들과 여행을 떠날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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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tley 브룩랜즈에 부착된 Bentley 배지 클로즈업
스위스 알프스를 달리는 Bentley 브룩랜즈의 핸들 너머로 본 운전자의 시야
굽이진 알프스 산악 도로를 달리는 앤디 뷔스트의 Bentley 브룩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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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모든 순간을 위한 차
고도
파워

오늘은 그의 고향, 스위스의 매력을 만끽하는 날입니다. 비 내리는 가을 아침, 조용한 취리히 시내. 도심을 빠르게 벗어나 루체른 근처의 Ace Cafe로 향합니다. 이곳은 자동차와 바이크 동호인들이 주로 모이는 곳이자,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아지트입니다. 

 

담소를 나누고 점심 식사를 마친 뒤 다시 길을 나서면 산과 숲, 호수가 어우러진 스위스의 다채롭고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브룩랜즈의 Bentley의 DNA를 이어받아 우아하게 움직입니다. 앤디 역시 이 차가 레이스 트랙이나 끝없이 이어지는 급커브를 위해 만들어진 차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목적지인 수스텐 패스(Susten Pass)의 해발 2,224미터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브룩랜즈와도 제법 잘 어울립니다. 

 

“수스텐 패스의 길게 이어지는 커브를 달리는 건 정말 짜릿해요. 필러리스 구조라 창문을 모두 내리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지는 산의 풍경과 함께 자연의 냄새와 소리까지 온전히 느낄 수 있어요. 풍경을 만끽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전부 사라지죠.” 

브룩랜즈의 생산 기간은 2008년 중반부터 2010년 초까지로 짧았으며, 아르나지 라인업의 마지막 모델이기도 합니다. Bentley를 대표했던 6.75리터 트윈 터보 V8 엔진은 최고 출력 537 PS, 최대 토크 774 lb-ft의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덕분에 2,750 kg에 달하는 이 거대한 차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5초 만에 가속합니다. 

 

앤디는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힘과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은 물체가 맞서는 느낌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이 차는 힘겨워하는 법이 없어요. 가속 페달을 밟아도 부담스러워하지 않죠. 여러 층을 단숨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탄 것 같아요.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단단히 각오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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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여행을 마치고 Bentley 브룩랜즈에 기대어 서 있는 앤디 뷔스트.
주차된 앤디 뷔스트의 Bentley 브룩랜즈 전면 3/4 모습 클로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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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미래를 향해
회고

앤디는 브룩랜즈와 오늘날 Bentley 컨티넨탈 라인업의 공통점으로 절제된 품격, 압도적인 파워트레인, 견고함, 장인정신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필요할 때는 터치스크린을, 평소에는 정교한 다이얼이나 베니어로 아름답게 마감한 또 다른 면을 보여주는 3면 회전 디스플레이도 높이 평가합니다. 

 

이 메커니즘은 공장에서 스위스의 대표적인 수출품인 ‘토블론(Toblerone)’ 초콜릿에 빗대 ‘토블론’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고 귀띔하자 앤디가 환하게 웃습니다.

브룩랜즈는 Bentley의 역사를 관통하며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연결고리입니다. 그리고 앤디는 그 연결고리를 따라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차에 타면 무게, 토크, 소재 곳곳에서 Bentley의 유산을 느낄 수 있어요. 이 모든 걸 한 세기가 넘도록 지켜왔다는 건 정말 특별하죠.”

 

개인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Bentley Boys의 이야기를 좋아해요. 제 주변에 록앤롤을 외치며 사는 것 같은 친구들이 있거든요. 자동차, 드라이빙, 라이프스타일, 여행까지 Bentley Boys와 닮았죠. 지금은 그 시절보다 규제가 훨씬 까다로워서 선택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지만요.” 

 

“그래도 꽤 좋은 삶을 살고 있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 게 제 목표예요. 사람들은 제가 틀에 얽매이지 않고 산다고 말하죠.”